결혼기피 현상, 혼인율 감소출산율까지 덩달아 추락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만혼(晩婚) 현상도 점점 심해져, 신랑ㆍ신부의 나이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9년 혼인ㆍ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30만 9,759건으로 2008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결혼 건수는 1996년 43만건을 정점으로 줄어들다가, 2006~2007년 결혼 특수를 업고 잠깐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이 6.2건으로 나타나,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전남지역의 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지역의 총 혼인건수는 9천 984건으로 전년보다 304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으며, 이에 반해 이혼은 4천 394건으로 전년도 4,915건보다 520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자료에 의하면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粗 이혼율)가 전국평균 2.6건으로 나타났으나, 전남은 2.2건으로 나타나 광주, 경북과 함께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의 경우 지난 2000년 653쌍이 혼인했으며 2002년에는 514건, 2004년에는 449건, 2006년 491건, 2009년에는 471건으로 2007년을 기점으로 혼인건수가 점차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출생건수도 줄어 2002년 1,221명에서 2002년 866명, 2005년 692명, 2008년 675명으로 줄었고 2009년에는 신생아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반해 지역 노령인구의 사망건수는 900 ~ 1,000건으로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에는 초ㆍ재혼 구분이 없었다. 전국에서 남자의 재혼 건수는 5만3,770건으로 전년에 비해 3,500여건 줄었고, 여성의 재혼 건수도 5만8,825건으로 3,900여건 감소했다. 초혼의 경우 이미 2000년부터 30만건 이하로 떨어지며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재혼은 꾸준하게 늘어왔다.
결혼감소는 노인 인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혼인 연령층 비중이 감소해 혼인율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해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고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면서 결혼을 하는 시점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1.6세, 여자 28.7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0.4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남ㆍ녀 공히 서울에 사는 신랑ㆍ신부의 나이가 가장 많아, 남자 평균 초혼 연령 31.9세, 여자 29.6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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